강대국 지정학
영미 지정학을 확립한 것으로 평가받는 저자의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발표한 책이다. 지정학을 바탕으로 미국이 취해야 할 외교정책과 세계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고립된 서반구는 환상일 뿐이며, 미국의 국가 전략은 언제나 다른 대륙에 대한 ‘개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지리와 힘의 정치의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2차 대전에서 연합국이 승리해도 독일을 서유럽에서 여전히 강한 국가로 남겨 소련에 대항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과, 유라시아 동쪽에서 걱정해야 할 요소는 중국이어서 일본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저자의 예언 등은 역사에서 실제로 전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자의 지정학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세계 전략에 큰 영향을 미쳤고, 냉전시대 소련과 탈냉전시대 중국에 대한 미국의 봉쇄정책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944년에 발표된 ‘평화의 지정학’과 함께 국가 전략 입안자를 위한 고전으로 간주된다.
에르고드 이코노미
경제학의 미래를 물리학에서 찾아보고 있다. 경제학을 보다 인간적인 방식으로 새롭게 구성하려는 도전으로 물리학과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에르고드 경제학은 영국 런던수학연구소의 응집물질 물리학자 오울 피터스의 주도로 최근 정립되고 있으며, 경제학이 우리의 삶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게 하려는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에르고드’는 19세기 물리학자 볼츠만이 제안한 열역학 개념으로, 시간 평균과 상태 평균이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경제학 이론 전개의 모순을 비판하고, 새로운 경제학적 패러다임을 통해 우리의 삶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극단적인 실패의 위험을 최소화해 생존과 안전을 확보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극대화하며, 다원화된 가치를 지향하고, 모두의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크립토 시대 돈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비트코인, 암호화폐, 블록체인, NFT, 메타버스 기술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앞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 2007년 사토시 나카모토는 법정통화라는 사회적 합의를 효과적으로 해체하는 비트코인을 발명하며 화폐의 변화를 예고하였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서 기존의 중앙은행을 대신해 규제 감독 역할을 하는 일종의 비영리 블록체인 재단을 설립함으로써 탈중앙화의 길을 텄다. 하지만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암호화폐는 여전히 기술 혁신과 사기라는 경계 사이에서 대중의 의심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암호화폐는 새로운 부의 혁명을 가져올 것이란 기대를 품게 만들고, 또 우리의 직업과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케 한다. 화폐의 미래에 궁금증을 가진 이들에게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 화폐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전하고 있다.
의미의 시대
고용 불안을 느끼지 않고, 현상 유지보다 도전할 때 존중받으며 어필할 기회를 엿보지 않아도 알아서 충분히 성과를 인정해 주는 이상적인 일터는 현실에 존재하는가? 이 책은 일터에 불어닥친 변화의 조짐을 144개 사례로 압축하여 소개하고 있다. 현재 시대를 헤쳐 나갈 해법을 ‘의미’에서 찾았다. 꿀벌의 여정을 인간의 여정에 비유하면서 수익은 일의 목적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벌집의 목적은 꿀벌의 보금자리이며 꿀은 건강한 벌집의 부산물이듯, 일의 목적은 의미를 찾는 것이며 이를 이루었을 때 결과와 수익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강조하고 있다. 의미를 찾기 위해 조직원들은 주어진 일만 빠르게 완수하던 워커(worker)에서 의미 있는 일을 찾아서 해내는 플레이어(player)가 되어야 하며, 조직원들이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아시아 1945-1990
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 시기에 서구가 ‘장기 평화’를 누릴 때 아시아의 시간은 어땠을까? 1945년부터 1990년까지 동남아시아에서 서아시아, 중동에 이르기까지 발생한 참혹한 전쟁과 폭력은 2천만명의 희생자를 낳았다. 이 기간 중국 내전과 한국 전쟁, 프랑스-인도차이나 전쟁, 베트남전, 캄보디아 킬링필드, 소련-아프가니스탄전쟁, 이란-이라크 전쟁, 레바논 전쟁 등 비극적인 아시아 지역 현대사의 궤적을 따라가고, 그러한 사건들이 오늘날 세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풀어내고 있다. 서구의 장기 평화가 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만 국한되었을 뿐 같은 시간 대 아시아에서는 내전, 해방전쟁, 강대국 간 대리전 등 열전이 전개되었음을 방대한 연구를 통해 증명하고 있다. 미국 우드로윌슨센터의 냉전국제사프로젝트, 조지워싱턴대의 국가안보문서보관소가 기밀 해제한 문서와 미 중앙정보국(CIA)을 포함한 비정부기구와 인권단체의 자료, 구술, 목격담 등을 생생하게 인용하고 있다. 아시아의 투사들이 초강대국의 앞잡이거나 그들의 정치적 이념을 방어하기 위해서만 아니라, 자신의 전략적 이익을 위해 싸웠다는 점도 이야기하고 있다.
나만 옳다는 착각
폭력과 테러, 전쟁 등 비극을 일으키는 근원에는 ‘나만 옳다는 착각’이 숨어있다.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폭력 등 범죄와 반사회적 행동을 주로 연구하는 저자는 재난과 갈등은 인간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편향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람들은 우리 편이라면 정확한 사고와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행동과 결정을 내린다고 믿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고, 자신의 기존 신념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선호하지만 그렇지 않은 증거는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 편의 광기를 잘 알아채지 못하고 결국 자기까지 휩쓸림으로써 파국을 초래하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갈등을 해소하고 파국을 예방하기 위해 제시하는 치유와 희망의 매뉴얼에 등장하는 키워드는 용기, 인내, 낙관이다. 책의 부제는 ‘내 편 편향(myside bias)이 초래하는 파국의 심리학’이다.
인생정원
위인들이 살다간 지혜의 공간은 서재만이 아니라 자기들만의 정원이었다. 헤르만 헤세, 다산 정약용,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퇴계 이황, 토머스 제퍼슨, 찰스 3세, 윈스턴 처칠, 정조대왕, 클로드 모네, 소쇄옹 양산보, 고산 윤선도, 안평대군의 집과 마당, 정원, 텃밭, 그들이 살던 동네주변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Q정전
중국 현대소설의 선구자, 시대의 사상가로 평가받는 루쉰의 주요작들을 가려 뽑은 루쉰 소설선 『아Q정전』의 개정증보판이다. 로맹 롤랑, 오에 겐자부로, 위화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찬사를 받은 루쉰 문학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인덱스
색인(index)은 목록이라는 의미다. 그 역사는 로마시대 이전 고대 이집트인 기원전 3세기 이상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저자는 고대 이집트에서 중세의 수도원, 현대의 실리콘밸리에 이르기까지 읽기 문화의 혁명을 가져온 엄청난 발명품, 색인의 역사를 추적하고 있다. 파피루스, 종교 서적, 전 세계 도서관이 보유한 고서, 최신 연구와 소셜미디어 게시글 등 방대하고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그는 인류 역사에 색인 개념이 어떻게 처음 등장했으며 기술 발전에 따라 어떻게 그 형태가 변화돼 왔는지, 각 시대에서 색인이 어떤 평가를 받아 왔으며 작가와 학자들이 이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발전시켜 왔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색인의 역사에서 오늘날 ‘검색의 시대’를 둘러싼 불안을 읽어 내고, 지식의 원천에서 필요한 정보에 빠르게 도달할 방법을 찾으려는 인간의 여정을 파헤치고 있다. 현재, 거대한 웹 색인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인터넷의 출현으로 색인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보편화된 해시태그로 사실상 21세기의 우리는 #모두가_색인_작성자라는 사실을 일깨우고 있다.